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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 - 노예에서 찰학자로

by MOKU 2025. 4. 24.

에픽테토스

에픽테토스의 생애

에픽테토스는 기원후 50년경, 현재의 터키 지역인 소아시아 프리기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로마로 팔려가 황제 네로의 측근 에파프로디토스의 노예로 살았고, 이때 다리를 다쳐 평생을 절름발이로 지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통조차 담담히 받아들이며 철학적로서 살아갈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주인의 허락 아래 저명한 스토아 철학자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수학과 철학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이후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철학자 추방령에 따라 로마를 떠나게되었고 그리스 니코폴리스에 정착하면서 자신의 철학 학교를 설립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에픽테토스의 철학: 통제, 수용, 덕

에픽테토스 철학의 핵심은 간결하면서도 매우 명확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라.” 그는 인간이 고통받는 이유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일에 매달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통제 가능한 것: 내 생각, 감정, 욕망, 판단 등
  • 통제 불가능한 것: 타인의 평가, 재산, 건강, 명예 등

그는 스토아 철학의 핵심인 ‘자연에 따르라’를 바탕으로 상황을 바꾸기보다는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삶을 강조했습니다. 이 수용은 단순한 체념이 아닌 의지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주체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덕’을 삶에 있어서 가장 중심으로 두었습니다. 절제, 용기, 인내, 이성적 판단을 갖춘 삶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로 이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철학이란 말로 떠드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담화록』과 『명언집』 : 에픽테토스의 목소리

에픽테토스는 스스로 어떤 글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강의 내용을 정리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그의 대표적인 2가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담화록』

총 8권 중 4권만 현존하는 이 책은 실제 수업 중의 대화들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 기록입니다. 상황별 조언과 구체적인 사례가 많아서 이론을 뛰어넘은 실천 철학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생각 때문이다.”

2. 『명언집』

『담화록』의 요점을 간결하게 정리한 이 소책자는 짧지만 강력한 문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여기서 가장 실용적인 형태로 정리되어, 오늘날에도 자기계발서, 심리 상담, 리더십 교육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행복은 사건이 아니라, 그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마라.”
“남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너의 일이 아니다.”

결론

에픽테토스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을 많이 던지고 있습니다. “외부 세계가 아니라,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감정의 소용돌이, 불안한 미래, 관계의 갈등 속에서 중심을 잃기 쉬운 현대사회에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철학적 성찰입니다.

그의 말은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삶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질문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진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은 바로 ‘내 안의 나’를 되찾는 데 있다는 점을 에픽테토스는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