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암 촘스키(Noam Chomsky, 1928~)는 현대 언어학의 혁명적 전환을 이끈 학자이자, 미국의 대외정책과 주류 언론을 비판해온 대표적 지식인입니다. 그는 ‘보편문법 이론’을 통해 인간 언어 능력을 과학적으로 설명했으며, 동시에 『선전의 체계(Manufacturing Consent)』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권력의 도구가 되는 방식을 비판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촘스키의 언어학과 정치철학을 중심으로, 그의 핵심 사상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보편문법 이론: 인간 언어의 본질
촘스키는 1950년대 후반, 기존의 행동주의 언어학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생성문법(Generative Grammar)’과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언어가 단지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뇌에 선천적으로 내재된 구조라고 보았습니다.
- 모든 인간 언어는 공통된 문법적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 아이들은 노출되는 언어 자극이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내에 문법 규칙을 습득한다.
- 이는 인간의 뇌에 존재하는 언어 습득 장치(LAD)와 같은 선천적 능력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주장은 언어학을 심리학, 인지과학, 뇌과학 등과 연결시키며 현대 언어과학의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선전모델: 언론의 구조적 편향 비판
촘스키는 언어학자로서의 활동 못지않게, 미국 내외의 권력구조와 언론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정치비평가로도 활약했습니다. 그는 에드워드 허먼과 함께 쓴 『선전의 체계(Manufacturing Consent)』에서, 언론이 어떻게 국가 권력과 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구조로 작동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촘스키가 제시한 5가지 필터 모델:
- 기업 소유 구조
- 광고 수익 의존
- 정보 공급원 의존
- 비판 통제 장치
- 이데올로기적 프레임
이 모델은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와 SNS 환경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권력 분석 도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전과 비판의 지식인 역할
촘스키는 미국의 대외정책, 특히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중동 정책 등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는 지식인의 역할은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하고, 침묵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반권위주의적 자유주의
- 양심적 저항과 표현의 자유
- 국가 폭력에 대한 감시
촘스키는 ‘지식인은 권력의 대변인이 아니라, 약자의 편에서 진실을 말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론
노암 촘스키는 언어학의 혁신을 이끈 과학자이자, 현대 정치 구조와 언론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해부한 실천적 지식인입니다. 그의 사상은 인간의 언어 능력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출발하여, 권력과 진실, 자유와 저항의 문제로 확장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우리는 누구의 언어로, 누구의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있는가?” 촘스키는 말합니다. “지식인은 권력에 침묵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